|
https://www.beopbo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335225
▷2020년 삼청동 자택 논란의 핵심은 ‘대중에게 비움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본인은 달리 살았다’는 것이었습니다. 지금은 그 비판을 어떻게 보십니까?
“솔직히 그때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. 대중이 바라보는 현실의 불교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. 큰 사찰의 주지가 아니라 사설 포교당을 운영하면 모든 것을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구조입니다. 더욱이 저는 어디에도 의지할 문중조차 없었습니다. 종단의 도움을 받으며 활동할 환경이 아니었어요. 혼자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. 그 구조를 일반인들이 모를 수 있다는 점을 그때 깨달았습니다.”
...
▷2011년 트위터에 올린 법정 스님 관련 글이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.
“수행이 안 되고 일이 잘 안 풀려서 우울했던 날, 밤 열두 시 즈음에 써서 한 시간 만에 지웠던 글입니다. 그걸 캡처해 두고두고 마치 제가 법정 스님을 싫어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시는데 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. 법정 스님은 저희 미국 절에 세 번이나 오셨어요. 오실 때마다 류시화 시인이 좋아하는 서점에 모시고 가면 책을 많이 사 주셨습니다. 제 눈에 비친 법정 스님은 속 깊고 따뜻한 할아버지셨습니다. 물론 제 허물이지만 일시적으로 올렸다 지운 글이 확대 해석돼 이렇게까지 된 것은 안타깝지요.”
▷영국 출신 언론인 다니엘 튜더와 함께 만든 명상 앱 ‘코끼리’에 대해서도 한때 비판이 일었습니다.
“서양에서는 이미 명상 앱이 일반화돼 있었어요. 말로만 불교의 대중화를 외칠 게 아니라 매일 닿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요. 3년 넘게 일하며 비용도 많이 들고 애도 많이 썼습니다. 한편 많이 아쉽기도 하고 그 일로 일체의 번뇌를 떠나게 됐으니 잘됐다 싶기도 합니다.”
▷당시 현각 스님이 SNS를 통해 스님을 비판한 일도 있었습니다.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?
“결과적으로 저에게 은인이라고 생각합니다. 자유를 주셨거든요. 그렇지 않았다면 계속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사람들 사이에서 괴로웠을 겁니다.” |